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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변경 없다" 김시진표 '믿음의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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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믿어야지. 그 방법뿐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이 다소 부진한 타격 성적을 내고 있는 팀 6, 7, 8번 타자를 보며 한 말이다. 포수가 포함된 하위 타선에 성적 면에서 부담을 주는 대신 "잘하고 있다"는 격려로 힘을 불어넣는 것이다.

이들을 제외하고 넥센은 타선에 대한 걱정이 거의 없다. 서건창과 장기영이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고, 9번 김민성마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가 지키는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무시무시할 정도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성열이 6번에 배치되면서 앞으로 더욱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넥센의 팀 타율은 2할5푼6리로 7위다. 그러나 7월 타율만 놓고 보면 2할9푼5리로 8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장타율 4할5푼5리에 도루는 8개 성공했다. 힘과 빠른 발을 겸비한 전천후 타선이다.

이성열도 11일 문학 SK전 첫 타석에서 우측 폴대 옆을 지나가는 대형 파울 홈런을 날리면서 눈도장을 받았다. 그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것도 2010년 기록한 24홈런이 크게 주목받은 때문이다. 염경엽 주루 작전 코치는 "기록은 무시 못한다. 안타가 아니라 홈런을 24개 친 선수다. 한 번 경험한 선수는 언제든 터질 수 있다"면서 이성열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성열이 새로 가세했지만 김시진 감독은 "3, 4, 5번은 바뀌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이성열을 중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중심 타선을 믿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성열이 강정호 못지않게 쳐서 5번에 들어간다고 치자. 왼손 타자가 중심에 있으면 팀으로서야 좋다. 그런데 지금보다 더 욕심을 부리는 것은 감독의 허황한 꿈이다. 선수에게 너무 부담을 주면 안 된다. 다들 잘하고 있다. 3, 4, 5번은 손댈 필요 없다."

김 감독은 서건창과 장기영의 활약을 언급하면서 "5번까지는 만족스럽다. (김)민성이도 9번에서 잘하고 있다. 더 큰 것을 바라면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김 감독의 이러한 믿음은 선수들의 '발'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99개로, 8개 구단 중 도루가 가장 적었던 넥센은 올 시즌 이미 100도루를 달성하며 작년 기록을 넘어섰다. 팀 도루 최하위 SK(40개)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그린 라이트'를 허락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이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 타선이 짜임새를 갖추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배가된 덕분에 기회다 싶으면 주저 없이 뛴다. 일단 선두 타자가 출루하면 도루와 희생번트 등이 물 흐르듯 이어지며 득점을 올리는 패턴이다.

팀 내 장기영과 정수성이 각각 16개로 최다 도루를 기록 중이고, 신인 서건창이 15개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강정호(14개), 이택근(13개)도 틈만 나면 뛴다. 여기에 4번타자 박병호도 도루 5개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200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통산 도루가 11개였다.

염 코치는 "도루 실패로 얻는 것도 있다. 상대가 '박병호도 뛰네?'라는 생각을 하면 승부가 달라진다. (박)병호나 (강)정호에게 무리한 도루를 요구하지 않는다. 기회가 보이면 뛰고, 아니면 그저 흔드는 효과만으로도 이익이 있다"고 말했다.

도루는 자신감이다. 염 코치는 "누구도 도루에 실패한 선수를 탓하지 않는다. 감독님 눈치 보면 도루를 할 수 없다. 선수 입장에서 '이것밖에 못 해?'와 '괜찮다. 잘하는데, 이것만 고치면 되겠다'는 큰 차이가 있다"며 도루가 많아진 것도 감독의 믿음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100개의 도루를 성공한 넥센은 도루 실패도 35개(2위)로 적지 않다.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경험하며 열심히 뛰었다는 증거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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