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주 득점원 중 하나이자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원조 드림팀'보다 현 미국대표팀이 낫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 대표팀 훈련 도중 "여러가지 면을 고려했을 때 우리가 그들(드림팀)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농구적 관점에서 보면 드림팀엔 지금보다 빅맨이 더 많다. 데이비드 로빈슨, 패트릭 유잉. 칼 말론이 그들"이라면서 "하지만 외곽 윙 플레이어 몇 명은 나이 많은 선수들이었다. 선수 생활의 말년을 맞고 있었다. 그에 반해 우리는 경주마처럼 팔팔한 선수가 가득하다. 승부욕이 무척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둘 중 하나를 꼽으라면 아주 어려운 선택이지만 우리가 좀 더 낫다고 본다"며 미소를 지었다.
프로선수들의 농구 종목 참가가 처음 허용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의 일명 '드림팀'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찰스 바클리, 클라이드 드렉슬러, 매직 존슨, 래리 버드, 스코티 피펜에 마이클 조던까지, 당대 최고의 NBA 스타들이 총집합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단 한 번도 작전타임을 요청하지 않고 승승장구하며 어렵지 않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활약이 워낙 강렬해 '역사상 최고의 농구팀'이란 찬사가 뒤따랐다.
이후 드림팀은 성역이 됐다. 누구도 쉽게 그들을 이긴다고 얘기하기 어려웠다. 마치 '신성불가침의 영역'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현재 NBA를 대표하는 코비 브라이언트는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2012년 런던 올림픽 미국대표팀이 20년 전 드림팀보다 더 낫다고 본 것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대표팀엔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카멜로 앤서니(뉴욕), 크리스 폴(LA 클리퍼스) 타이슨 챈들러(뉴욕), 케빈 듀런트(오클라호마시티) 등이 선발됐다.
모두가 화려한 스타플레이어지만 확실한 센터가 챈들러 하나 뿐이라는 우려도 사고 있다. 브라이언트의 공언대로 'NBA 올스타'로 구성된 런던 대표팀이 원조 드림팀보다 훨씬 뛰어난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따낼지 주목된다.
미국 대표팀은 라스베이거스와 워싱턴 등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다음 주 초에 영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위인 미국은 런던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3위), 러시아(11위), 프랑스(12위), 튀니지(32위) 등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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