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박지성(31)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유력한 주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QPR의 주장은 공석이다.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조이 바턴이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거친 파울로 퇴장을 당해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다. 바턴은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따라서 QPR은 새로운 주장이 필요하다. 주장 후보군에 몇몇 선수들이 있지만 박지성이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마크 휴즈 QPR 감독은 영국의 '데일리 메일'을 통해 "QPR의 새로운 주장으로 박지성을 고려하고 있다. 박지성을 포함해 어떤 선수가 주장직에 어울리는지 지켜볼 생각이다"며 박지성이 팀 새로운 주장에 근접해 있음을 알렸다.
'데일리 메일'은 박지성의 유럽에서의 경험, 또 국가대표팀에서의 경험을 높이 평가해 휴즈 감독이 새로운 주장 후보로 보고 있다는 분석을 내렸다.
박지성이 QPR의 주장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자존심이 강한 잉글랜드에서, 그것도 축구 종가에서 영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주장으로 선임한다는 것은 자존심 깎이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프리미어리그 팀에도 간혹 외국인 주장이 나온다. 그만큼 그 선수의 영향력과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존심을 버릴 수 있을 만큼 그 선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박지성이 지금 그런 경우다. 박지성을 유력한 주장 후보로 거론하는 것 자체가 박지성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주장이란 실력, 인격, 리더십 등 모든 것들을 갖춰야만 한다. 특히나 정신적인 면이 중요하다. 쉽게 흥분하고 팀 분위기를 와해시키는 선수는 주장이 될 자격이 없다. 이전 주장인 바턴의 경우에서 봤듯이 휴즈 감독은 침착함을 잃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를 원하고 있다. 이 역시 박지성이 제격이다. 박지성이 그라운드에서 흥분하는 모습을 본 이는 거의 없을 정도다.
주장은 존경을 받아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7시즌 경험도 박지성을 주장으로 이끌고 있다. 맨유는 자타공인 잉글랜드 최고의 명문 클럽이다. 그 곳에서 7년 동안 가치를 인정받으며 활약했다는 것은 다른 선수들의 존경을 받을 만하다.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등 맨유 출신 박지성은 QPR 선수들이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을 가지고 있다. 박지성은 그들에게 존경의 대상이다.
한국 축구팬들은 박지성의 리더십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캡틴 박'은 빼어난 리더십으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제 박지성의 리더십이 잉글랜드에서도 빛을 낼 때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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