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식지 않는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대호는 29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동점이던 9회말 마지막 타석 2사 2루에서는 고의4구로 걸어나가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할9푼3리로 조금 내려갔다.
1회말 첫 타석에서 2사 3루의 득점 찬스가 이대호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이대호는 지바 롯데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를 상대로 3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를 받아쳤지만 강한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0-3으로 뒤지던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파울을 4개나 걷어내며 버텼으나 6구째 바깥쪽 빠른공 스트라이크에 배트가 따라나오지 않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이대호는 그레이싱어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1-3으로 따라붙은 6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이번에도 평범한 3루수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바깥쪽 커브를 잡아당겼으나 범타에 그쳤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드디어 안타가 터졌다. 그것도 추격점을 뽑아내는 적시타였다. 이대호는 2사 1,2루의 득점 찬스에서 바뀐 투수 야부타 야스히코의 바깥쪽 초구를 노린 듯 받아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뜨렸다. 그 사이 2루 주자 가와바타 다카요시가 홈을 밟아 이대호의 시즌 42번째 타점이 기록됐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타점으로 2-3까지 지바 롯데를 추격했다.
8회말 오릭스가 다시 한 점을 내고 3-3 상황에서 9회말 마지막 타격 기회가 이대호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지바 롯데는 2사 2루의 끝내기 위기에서 이대호와 상대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고의4구를 얻어낸 뒤 대주자 사토 도시오와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그러나 오릭스는 이대호의 고의4구로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T-오카다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9회말 공격이 끝났을 때 이미 경기 개시 후 3시간30분이 지났고, 양 팀은 3-3 시간 제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