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예상대로 뽑힐 것 같았던 3명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선발에는 막판 변수가 있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9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런던 올림픽에 나설 18명의 최종엔트리를 공개했다.
와일드카드 3장은 모두 사용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로 뽑혔던 박주영(아스널)은 예상대로 이번에도 선발됐다. 골키퍼 정성룡(수원 삼성)도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다.
그러나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의 십자인대 부상으로 보강이 예상됐던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는 소속팀 알 사드에서 차출 불가라는 공문을 28일 보내와 명단에서 빼야 했다.
고민하던 홍 감독은 좌우 풀백 소화가 가능한 김창수(부산 아이파크)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 김창수도 베이징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뽑혔던 인연이 있다. 경험도 쌓여 K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성장했다. 기존 오재석의 기량이 불완전해 신광훈(포항 스틸러스)과 함께 조심스럽게 와일드카드 후보군에 올랐던 자원이다.
홍 감독은 "어제(28일) 알 사드에서 (이정수) 출전금지라는 통보가 왔다. 그 사이 이정수의 선발 가능성 여부에 따른 두 가지 안을 준비했다. 이정수가 불가라 김창수를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정수가) 아무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도 우리가 부를 수 없었다"라고 아쉬워했다.
'병역 연기' 논란으로 기자회견까지 했던 박주영에 대해서는 "지난주 일본에 가서 확인했다. 생각 이상으로 컨디션이 올라왔다"라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6경기 출전에 그쳤다. 경기력 저하라는 우려가 따라다녔다. 그렇지만 홍 감독은 그의 풍부한 경험과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을 믿었다. 이미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시차 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골을 터뜨리는 등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기자회견에 함께해 힘을 실어주는 등 이미 믿음을 나타냈다.
골키퍼 정성룡의 발탁은 장, 단점이 명확했던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김승규(울산 현대)에 대한 보완 차원이었다. 홍 감독은 "골키퍼에 경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수원 윤성효 감독과 5월에 통화 한 번 했고 시간이 지난 뒤 정확하게 말했다"라며 소속 팀 협조하의 차출임을 강조했다.
정성룡은 베이징올림픽은 물론 2010 남아공월드컵,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통해 A대표팀의 1인자 수문장으로 자리잡았다.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시야도 좋아져 일찌감치 낙점했다. 이범영과 김승규가 소속팀에서 불규칙한 출전을 이어왔다는 것도 정성룡 와일드카드 발탁에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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