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전 직원 사직서 제출 결의를 하는 등 구조조정으로 시끄러운 경남FC의 최진한 감독이 구단 사정을 이해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2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8라운드 강원FC전을 앞두고 "정상적으로 경기 준비에 집중했다. 선수들이 동요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경기에 집중하기를 바랐다"라고 말했다.
경남 구단은 지난 25일 창원축구센터 내 메가스토어에서 열린 긴급이사회를 통해 구단 재정개선을 이유로 임직원과 코칭스태프가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최대 스폰서 기업인 STX가 연간 4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스폰 금액을 줄이겠다는 조치에 사퇴 결의라는 극단적 조치로 수습에 나선 것이다.
구조조정을 한다면서 구단이 의혹을 사는 부분은 없던 보직인 이사직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재정이사, 기술이사, 홍보이사 등이다. 무보수라고는 하지만 상급 직책이 늘어난 상태에서 사직서를 빌미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부 직원은 사직서 작성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반발하는 등 경남은 논란에 휩싸였다. 혹시 다른 의도로 사직서 제출이라는 수단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각종 논란 속에서도 최 감독은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라며 "구단이 어렵다고 하니 일단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보겠다"라고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승부에 신경 쓰는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래도 선수단의 급여 등 운영을 책임지는 프런트의 사표 결의는 돌발 상황임과 동시에 악재임이 분명하다. 선수단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임급 체납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최 감독은 "경남이 있으니 내가 감독을 하는 것이다. 없으면 하겠느냐"라며 다소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있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게 잘 다독여서 경기를 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세웠다. 다만, 자신의 감독직 사퇴에 대해서는 "어쩔 수 있겠느냐"라며 일단 사표를 써놓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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