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3, SK텔레콤)이 결전의 무대를 앞두고 있다. 목표는 오로지 하나, 세계 신기록 작성이다.
훈련, 또 훈련이었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박태환의 눈길은 런던 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호주 전지훈련이 6월 말 5차 훈련까지 이어졌다. 박태환은 7월 2일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조정 훈련에 돌입한 뒤 21일 런던에 입성한다. 이후 29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을 시작으로 31일 200m와 8월 5일 1천500m까지 세 종목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치른 국제대회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 자신감은 최고조다. 박태환은 "런던에서는 월드클래스,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대회 출전 큰 도움"
박태환은 4차 해외 전지훈련을 치르는 도중 미국 산타클라라대회에 참가해 4관왕에 오르며 금빛 전망을 밝게 했다. 박태환은 이 대회서 자유형 200m 1분46초88, 자유형 100m 48초85, 자유형 400m 3분44초96의 기록으로 잇따라 우승을 거머쥐었다. 자유형 800m 결선에서는 7분52초07을 기록,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신기록(7분53초04)보다 0.97초 앞선 새로운 한국 최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이뿐 아니다. 앞서 치른 캐나다 멜제이젝 인터내셔널 대회 성적도 만족스러웠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200m(1분46초75)와 400m(3분44초22)에서 모두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기량을 확인했다. 또한 단거리인 50m(22초 89)와 100m서도 준우승을 하며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박태환은 "올림픽을 앞두고 참여한 국제대회라 많은 도움이 됐다. 기록과 더불어 레이스 운영을 점검할 수 있어 좋았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태환은 3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4월 귀국해 한국에서 제84회 동아수영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개인 훈련은 물론 실전 감각과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해온 것이다.
"목표는 세계 신기록"
박태환은 4차 전지훈련의 가장 큰 성과로 "50초대 랩타임"을 꼽았다. 박태환은 산타클라라 대회 200m서 초반 100m를 50초99로 끊어 자신의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 한국 신기록인 1분44초80을 세울 때도 100m 기록은 51초39였다. 박태환은 "50초대에 들어와야 마이클 펠프스, 라이언 록티 등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박태환이 주력한 훈련이 킥 연습이다. 하체 보강 훈련과 함께 평소 10∼15분을 하던 킥 연습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보완점으로 꼽혔던 턴과 잠영 실력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동아수영대회서는 10m가 넘는 잠영 실력을 선보여 그동안의 피나는 연습의 성과를 몸소 입증했다. 박태환은 "4차 전지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레이스 운영이다. 부족했던 스타트와 턴도 보완했다"며 "5차 훈련에서는 이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올림픽 목표를 묻는 말에 늘 "세계 신기록"이라고 답하곤 한다. 신기록을 세우면 금메달은 당연히 따라온다는 계산이다. "런던 올림픽은 시기와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세계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런던을 바라보는 박태환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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