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2연패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문제는 연이틀 뒷문 불안으로 역전패를 당했다는 데 있다.
LG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8회까지 4-2로 앞서다 9회초 4-4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초 2점을 더 빼앗기며 4-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 역전패의 판박이다. LG는 22일에도 롯데를 상대로 8회까지 5-3으로 앞섰지만 9회초 봉중근이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한 데 이어 연장 12회초 박종윤에게 결승타를 내주고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아쉬운 것은 봉중근의 이탈이다. 봉중근은 22일 경기에서 '데뷔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마무리 보직을 맡은 이후 13세이브를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강민호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고 처음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누구나 하는 실수. 봉중근에게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는 분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 소화전함을 오른손으로 내리쳤다. 이 때 손등 골절상을 입은 봉중근은 23일 아침 수술 후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LG는 당장 2주 동안 주전 마무리의 공백을 안은 채 시즌을 치러나가게 됐다.
봉중근의 부재는 이날 경기에서 곧바로 드러났다. LG는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6회말 타선이 폭발하며 4-2로 뒤집었다. 이 리드는 8회까지 이어졌다. 승리를 위해 남은 아웃 카운트는 단 3개 뿐이었다. 그러나 9회초 등판한 류택현이 정훈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허용한데 이어 바뀐 투수 김선규마저 안타 2개와 스퀴즈 번트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가정일 뿐이지만 봉중근이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봉중근은 전날 17개의 공을 던졌다. 6월부터 연투가 가능한 몸 상태였기 때문에 이날 경기 9회초 등판할 가능성도 충분했다. 만약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냈다면, 전날 자신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봉중근은 1군 엔트리에 없었다. 결국 LG는 마무리의 부재를 실감하며 두 경기 연속 쓰디쓴 패배의 잔을 들이키고 말았다. 봉중근의 부상은 자신에게는 물론, 팀에게도 작지 않은 충격을 입힌 안타까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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