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LG 트윈스의 마무리 봉중근이 다음주부터 연투를 시작한다.
김기태 LG 감독은 8일 잠실 두산전이 우천 취소되기에 앞서 "다음주에는 봉중근의 연투가 가능할 것 같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본인도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불펜은 올 시즌 몰라보게 뒷심이 강해졌다. 중간계투 유원상이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셋업맨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난 봉중근이 마무리로 변신해 9회를 철통처럼 틀어막는다. 덕분에 경기 후반 맥없이 뒤집히는 경우가 크게 줄어들었다. LG가 올 시즌 선전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김기태 감독도 동의했다. 그는 "사실 세이브 성공률은 80% 이상만 돼도 성공이다. 그런데 유원상과 봉중근은 그 이상을 해주고 있다. 7회 이후부터 투수진이 잘 막아주면 선수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뒤가 강해지면 한 시즌 약 30경기를 스트레스 없이 치르는 셈"이라고 했다.
다만 그간 김 감독은 팔꿈치 수술까지 받은 봉중근의 몸상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봉중근을 조심해서 기용해왔다. 날이 더워질 때까지는 무리시키지 않겠다며 마무리 보호에 주력했다. 그러나 개막 2개월이 지난 이제는 정상 상태를 되찾았다고 판단하고, 연투를 시키기로 한 것이다.
김 감독은 "유원상이 그간 잘 해줬고, 선발로테이션이 후미가 부실해서 마무리 투수가 나올 기회도 많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선발투수들이 자리를 잡아갈 것이기 때문에 마무리 투수의 등판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LG가 봉중근의 본격적인 뒷문 단속으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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