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차분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포수 용덕한은 "그 동안 정든 팀을 떠난다고 하니 조금 서운한 생각도 든다"며 "그렇지만 새로운 기회를 준 두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에게 고맙다"고 했다.
용덕한은 17일 롯데 투수 김명성과 1대1 맞트레이드 됐다. 그는 트레이드 소식이 알려진 후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게 돼 기분은 좋다"며 "그 동안 응원을 해준 두산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제는 부산 팬들의 응원에 익숙해져야 하고 그 응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용덕한은 부산이 낯설지 않다. 대구중-대구상고(현 대구상원고)를 거쳐 부산에 있는 동아대를 졸업했다. 2004년 두산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304경기에 출전 502타수 112안타 3홈런 33타점 타율 2할2푼3리를 기록했다. 주로 백업 포수로 나왔는데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시즌 출전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에서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1군 3경기 출전에 그쳤고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서 27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 중이다.
그는 "잠실구장에 들러 두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하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두산 동료들은 이적 소식을 들은 뒤 용덕한에게 전화를 걸어 '가서 잘 하라'고 격려를 해줬다.
용덕한은 "롯데에서도 늘 하던 대로 열심히 뛰겠다"며 "롯데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반드시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용덕한은 인천 원정 중인 롯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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