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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살아난 두산, 투타 모두 삼성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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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15일 잠실구장. 경기 전 양팀 덕아웃엔 여유가 넘쳐 보였다. 각각 부산 롯데전 위닝시리즈와 대구 한화전 '싹쓸이'로 상승세를 탄 상태. 감독과 선수들 모두 표정이 밝았다.

좀 더 편안해 보인 건 아무래도 홈팀인 두산이었다. 힘든 부산 원정을 마치고 이날 새벽 서울에 도착한 선수들은 풀리지 않은 피곤기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부산 3연전서 홈런 6개를 때려내며 장타의 감을 찾은데다 전날엔 극적인 막판 역전승까지 거둔 덕분인지 타격 연습이 유독 활기차 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 이어졌다. 두산 선발 이용찬이 호투를 거듭하는 동안 타선은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투타가 톱니바퀴처러 맞물린 덕분인지 안정감 있는 경기가 가능했다.

1회 선취점이 크게 도움이 됐다. 전날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장식한 선두타자 최주환이 선봉에 섰다. 상대 선발 차우찬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때려내자 1사 뒤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 김동주는 큼지막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최주환을 불러들였다.

두산은 5회 추가 2득점하며 삼성의 추격의지를 적시에 가라앉혔다. 출발은 전날 9회 결승 투런홈런의 주인공 양의지였다. 타격감이 올라 있는 양의지는 좌익수와 파울라인 사이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2루타로 분위기를 달궜다.

고영민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선 정수빈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아 2-0. 두산은 계속된 2사2루에서 손시헌이 중전안타로 정수빈까지 불러들였다. 8회에는 윤석민의 2루타로 한 발 더 달아날 수 있었다.

타선이 활약하는 동안 이용찬은 쾌투 행진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3-0으로 앞선 6회 강봉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을 뿐 안정감 있는 투구로 승리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7이닝 6피안타 1실점한 이용찬에 이어 홍상삼이 8회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마무리 프록터가 9회를 틀어막았다. 최종 스코어는 4-1 두산의 승리.

삼성은 한화전서 활화산처럼 타올랐던 타선이 두산 마운드에 막혀 3연승 행진을 중단했다. 선발 차우찬은 5.2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4패(1승)째.

김진욱 두산 감독은 "삼성의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는데 선발 이용찬이 호투를 해줬다. 큰 점수는 아니지만 5회 8회 추가점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선수들 집중력이 높아졌다. 원정 후 첫 홈경기를 이겨서 다"고 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 차우찬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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