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의지는 확고했다. 여론보다는 철저히 팀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선수들을 선발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병역 연기 논란에 휩싸인 박주영(27, 아스널)의 와일드카드 발탁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기준을 제시했다. 여론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실리적 접근으로 해결을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올림픽 대표팀에는 23세 이상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3명까지 선발 가능하다.
홍명보 감독은 2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팀에 필요한 선수인지 아닌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최종 엔트리는) 가장 실력이 좋은 선수를 선발하겠다"라고 전했다.
AS모나코 시절 모나코 왕국으로부터 10년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을 연기, A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는 등 혼란한 상황에 놓인 박주영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웠지만 나름대로 선발 가능성도 제시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선발에 대해)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박주영과의 대화가 중요하다. 팬들의 여론도 있겠지만 한 쪽의 말만 듣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균형잡힌 의견 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림픽대표팀 공격수로는 김동섭(광주FC), 김현성(FC서울), 지동원(선덜랜드) 등이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박주영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홍 감독도 이 점을 고민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박주영을 선발해 재미를 본 경험이 있어 쉽게 포기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홍 감독은 "아직 박주영의 이야기를 들어보지는 못했다"라면서도 "대표 선발 기준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박주영을 선발했을 경우 이후의 과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좀 더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신중해야겠지만 과감한 결정 후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와일드카드 한 명은 결정했다고 못박았다. 해당 선수에는 통보하지 않았지만 대표팀의 보강 포지션으로 꼽히는 골키퍼, 라이트백,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보인다.
후보군으로는 박주영을 비롯해 정성룡(수원 삼성), 신광훈(포항 스틸러스) 등이 꼽힌다. 홍 감독은 "취약한 포지션에 들어갈 선수다"라고만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