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둔 홍명보호가 오는 7일 시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1일 오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로 소집됐다. 장현수(FC도쿄)를 제외한 18명의 대표선수가 모두 합류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26일 영국 뉴캐슬에서 멕시코와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다. 시리아전은 올림픽 본선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 성격이다. 시리아전이 끝나면 6월 말이나 7월 초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다.
자신을 어필할 마지막 기회라는 이유 때문인지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비장했다.
자신의 위치에 따라 대표팀에 합류하는 각오는 제각각이었다. 올 시즌 성남 일화에서 황재원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중앙 수비 한 자리를 꿰찬 임종은(22)은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랜만에 파주NFC에 왔는데 조금은 낯설다"라면서도 "어쨌든 마지막 기회 아니냐. 최선을 다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 중앙 수비는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가 부상으로 이탈중이고 김영권(오미야 아르디자)은 A대표팀에 선발됐다. 붙박이 주전은 없지만 임종은을 비롯해 김기희(대구FC), 장현수(FC도쿄) 등이 치열한 승선 경쟁을 한다.
경쟁의 물결에는 미드필드도 빼놓을 수 없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선발이 유력하고 기성용(셀틱)도 가능성이 있다. 윤빛가람(성남 일화), 윤일록(경남FC),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과 싸워야 하는 '콧수염 사나이' 박종우(부산 아이파크)는 "일단 좋은 경기력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A대표팀을 오가고 있어 올림픽대표팀과 자주 호흡을 맞추지 못했던 구자철, 기성용의 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일단은 내가 잘하고 볼 일"이라고 다짐했다.
붙박이 주전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 대표팀 생존에 대한 마음은 다를 바 없었다. 풀백 오재석(강원FC)은 홍명보 감독과 함께할 '마지막 대회'라는 점을 들며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역할을 하겠다. 경쟁자가 부상당해서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보내는 마지막 시간인데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겠다"라며 튀지 않고 조직력 쌓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했다.
홍철(성남 일화)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겠다. 항상 올림픽 대표팀만을 생각해왔다"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처음 선발된 미드필더 이종원(부산 아이파크)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지난 2008~2009년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뽑혔던 그는 "얼떨떨하다. 과거 청소년대표 때 이런 자리가 있다면 무슨 말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접하니 하나도 모르겠다. (박)종우가 말 더듬지 말라 그랬는데"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문상윤(인천 유나이티드)은 "공격수이니 골을 넣어서 살아 남겠다"라고, 미드필더 윤일록도 "마지막 기회다. 컨디션을 조절해 나서겠다"라며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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