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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한 방에 갈린 SK-KIA 용병투수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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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SK 마리오와 KIA 소사가 7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나란히 선발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홈런 한 방에 의해 승패가 갈렸고, 승리는 마리오에게 돌아갔다.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KIA의 선발 투수는 각 팀의 외국인 투수 마리오와 소사였다. 마리오는 승리를 이어갈, 소사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두 투수는 나란히 호투했다. 마리오는 7.1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소사는 8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양 팀 통틀어 7안타에 그쳤을 정도로 투수들은 호투했고 방망이는 잠잠했다.

둘의 운명을 가른 것은 홈런 한 방이었다. '0'의 균형이 6회초까지 이어졌고, 소사가 6회말 첫 타자 정근우 타석에서 6구째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려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 홈런 한 방으로 SK는 1-0 리드를 잡았고, 그대로 승리를 지켜냈다. SK는 23승 18패 1무로 선두를 지켰고, KIA는 다시 패배의 늪에 빠졌다.

소사에게는 이날 홈런 '예고편'도 있었다. 1회말 2사까지 잘 잡아낸 뒤 최정이 친 타구가 홈런 판정을 받았다가 2루타로 정정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최정에게 던진 2구째 직구가 높게 제구됐고, 최정이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홈런으로 판정돼 최정은 홈을 밟고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까지 나눴다.

그러나 KIA 선동열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재확인 결과 2루타로 정정됐다. 최정의 타구가 좌익수 김원섭의 글러브를 스친 뒤 펜스 상단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진 장면을 확인한 것이다. 실점 위기서 2사 2루로 뒤바뀐 상황을 맞은 소사는 다음 타자 이호준을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 때는 홈런에 의한 실점을 면했으나 6회말 정근우에게 결국 홈런 한 방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깔끔한 피칭으로 10경기 등판 만에 3승(1패)을 올린 마리오는 "포수(조인성)의 리드가 좋았다. 난 그를 믿고 공격적으로 던졌을 뿐이다. 공격적인 투구가 독이 될 때도 있었지만, 지난 두 경기는 결과가 좋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팽팽한 맞대결을 펼친 상대 투수 소사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마리오는 "상대 팀 투수도 참 좋은 피칭을 했다. 내일 찾아가 인사를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문학=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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