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시즌 개막 후 40경기를 치른 시점, 이만수 SK 감독은 변화를 모색 중이다. 위태롭게나마 유지하고 있는 선두 자리를 다지기 위해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타격코치 교체다. SK는 30일 최경환 타격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김경기 코치를 불러올렸다. 이 감독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분위기 쇄신 차원 교체는 없다고 강조하던 이 감독이었다. 지난 24일 타격 침체에 빠진 주장 박정권을 2군으로 내려보낼 때만 해도 "팀 분위기 쇄신, 그런 건 안 한다. 작년 감독대행 때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팀 타격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코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SK의 팀 타율은 2할5푼4리로, 넥센과 나란히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4월 2할4푼4리서 5월 2할6푼1리로 조금 올랐지만, 타 구단 역시 비슷한 상승 곡선을 그려 그리 내세울 만한 것은 못된다.
살아날 듯 살아나지 않는 타선이 야속할 뿐이다. 팀 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3할 타자는 김강민(3할8리)이 유일하다. 8개 구단 타자 타율 10위권 내 이름을 올린 타자도 김강민(10위)뿐이다.
마운드에서는 부상 회복한 김광현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 감독은 김광현을 이번 주말 KIA와의 홈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시킨다고 예고했다. 김광현으로선 지난해 10월 29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 이후 첫 1군 등판이다.
4월 3.13으로 1위를 달리던 팀 평균자책점마저 5월 들어 4.22(6위)로 떨어지면서 변화는 더욱 절실해졌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마리오와 윤희상의 성적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마리오는 4월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했다. 윤희상 역시 4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04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5월 들어 마리오는 5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6.46, 윤희상은 5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나란히 부진한 피칭 내용을 보였다.
박희수와 정우람의 철벽 계투진도 균열을 보이고 있다. 둘은 4월 8경기씩을 소화하면서 자책점 0을 유지했다. 그러나 정우람이 5월 12경기서 1승 2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3까지 떨어졌다. 지난 29일 넥센전서는 왼손 검지손톱이 깨지는 부상까지 입었다. 결국 당분간 마무리는 박희수가 맡게 됐다.
퇴출이 확정된 외국인 투수 로페즈의 빈자리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SK 선발진의 위태로운 '땜질 릴레이'도 계속되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의 1군 가세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SK 마운드도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