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LG의 '5할 본능'은 9번째 5할 승률 기로에서도 승리를 만들어냈다.
LG는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1-1로 맞서던 9회초 대타 윤요섭의 2타점 결승 2루타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이번 롯데와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이끈 LG는 22승 21패를 만들며 또 다시 5할 승률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LG 선발 리즈(7이닝)와 불펜 유원상(1이닝)-봉중근(1이닝)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답답한 공격과 불안한 수비로 무릎을 꿇었다. 19패째(22승2무).
1-1로 팽팽하던 9회초 LG가 선두타자 이병규의 안타를 기회를 열었다. 8회까지 1실점으로 버티며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롯데 선발 송승준은 여기서 물러나고 김성배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여기서부터 김기태 감독의 대타 작전이 빛을 발했다. 이진영이 대타로 나서 중전안타를 뽑아내 무사 1, 2루가 됐고, 보내기번트와 김용의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서동욱이 2루 땅볼을 쳤을 때 롯데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전진 수비하던 2루수 박준서가 홈송구해 투아웃을 만들었고, 포수 강민호는 더블플레이를 노리고 1루로 공을 던졌다. 타이밍상 아웃이 가능했으나 강민호의 송구가 옆으로 치우쳐 1루수 박종윤의 발이 떨어졌다는 판정이 나오며 2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여기서 LG는 다시 윤요섭을 대타 기용했고, 윤요섭은 좌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두 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양 팀 선발투수가 나란히 호투해 투수전이 볼 만했다.
롯데 송승준은 8회까지 4안타 1볼넷으로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그 1실점도 자신의 견제 실책이 빌미가 돼 내준 것으로 비자책점이었다. 그런데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남겨둔 채 교체된 것이 아쉬웠다. 이후 LG가 기회를 이어가 2점을 뽑아 승리를 가져가버렸고, 송승준은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LG 리즈의 역투도 돋보였다. 5회말 1사 후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는 노히트로 버텼다. 6회말 2루타 두 개를 맞으며 1실점한 외에는 롯데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7회말엔 1사 1, 3루로 몰리고도 파울플라이와 외야 뜬공으로 위기를 넘겨 실점하지 않았다. 150km대 강속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동점에서 물러나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투수들의 호투가 있었으니 상대적으로 양 팀 타선은 공격이 활발하지 못했다. LG가 3회초 서동욱의 안타와 송승준의 견제실책 등으로 만든 1사 1, 3루서 박용택의 우익수쪽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롯데는 6회말 박준서 김주찬의 2루타 두 방으로 동점을 뽑아냈다.
LG는 리즈 이후 8회 1-1 동점 상황에서 유원상을 올려 필승 의지를 드러냈고, 9회초 2점을 낸 뒤엔 9회말 마무리 봉중근이 등판해 승리를 지켜냈다. 유원상은 승리, 봉중근은 세이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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