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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8강 울산 김호곤 감독 "K리그 자존심 살렸다"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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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역시 승리의 원동력은 '자존심'이었다.

울산 현대가 30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16강 단판 승부에서 3-2로 이기며 8강에 올랐다.

울산은 올해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K리그 네 팀 중 유일하게 8강 티켓을 받았다.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성남 일화는 16강에서 떨어졌다.

8강에 진출한 울산은 오는 9월 19일 1차전, 10월 2일 또는 3일 2차전을 치른다. 8강 대진 추첨은 다음달 14일에 열린다. 8강에는 울산을 비롯해 알 아흘리, 알 이티하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세파한(이란, 이상 서아시아)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가 진출해 있다. 광저우 헝다(중국)-FC도쿄(일본, 이상 동아시아) 승자가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 된다.

열띤 경기에서 울산은 김신욱, 이근호의 골이 터지켜 이긴 것이 고무적이었다. 또,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을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극복한 것도 좋았다.

김호곤 감독도 이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경기 후 "어려운 경기였다. K리그 네 팀 중 한 팀만 남았다. 선수들이 잘 알고 끝까지 싸워서 K리그의 자존심 살려줬다는 것이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한일전이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해보자는 의욕이 강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근호-김신욱의 '빅앤스몰' 조합이 통한 것도 확인했다. 울산은 집요하게 196㎝ 장신 김신욱의 머리에 맞혀 골을 노리는 플레이를 했다. 김 감독은 "이근호가 좀 더 외곽으로 침투해 가로지르기를 연결하는 것을 의도했는데 마침 중앙에서 통했다. 선수들이 장신의 김신욱을 이용한 플레이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래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추가시간 가시와에 추격골을 내주며 긴장감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정신적인 면에서 해보자는 의욕이 강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면서도 "마음이 착잡하다. 오늘 경기로 끝이 아니다. 주문했던 부분의 일부가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라고 보완해야 할 점이 있음도 분명히 밝혔다.

한편, 패장이 된 넬싱요 밥티스타 가시와 감독은 "서로 초반부터 이기려고 했다. 우리가 전반에 급했던 것 같다. 전반에 울산이 골을 넣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울산의 수비도 좋아서 우리가 뭔가를 해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라고 패인을 진단했다.

이어 "후반에는 조금 나아졌다. 실점하면서도 무서워하는 부분이 없었다"라며 "결정력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살아남을 수 없었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에)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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