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7이닝. 박찬호(39, 한화)가 한국 무대 진출 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이 소화한 이닝수다.
박찬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한화는 박찬호를 앞세워 5-1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박찬호가 기록한 총 투구수는 94개. 앞선 6번의 선발 등판에서 투구수 90개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4차례, 그 중 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101개를 던지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박찬호는 체력 논란에 휩싸였다. 투구수가 많아질수록 힘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박찬호는 끝까지 구위를 잃지 않으며 주변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이닝을 거듭할수록 두산 타자들은 박찬호의 공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찬호는 1회말 1실점 이후 나머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백미는 7회말 마지막 수비였다. 박찬호는 선두타자 이성열을 7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윤석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아낸 박찬호는 양의지까지 5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뿐하게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77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뒤 7회 17개의 공으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박찬호는 "초반 직구 컨트롤이 안돼 힘들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직구 컨트롤이 좋아졌다"며 "매 경기 전 완투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마운드에 오른다"며 완투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날과 같은 컨디션이 이어진다면 조만간 박찬호의 완투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불혹의 나이에 젊은 투수들 못지않은 체력을 과시한 박찬호.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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