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울산 현대가 아우팀 전북 현대의 복수를 대신하게 됐다.
울산은 16일 오후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최종전 FC도쿄(일본)와 경기에서 강민수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4승2무, 승점 14점으로 조1위가 된 전북은 전날(15일) 전북 현대를 2-0으로 물리치고 H조 2위가 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16강전을 벌이게 됐다. 두 팀은 오는 30일 울산에서 8강을 놓고 겨룬다. 각 조 1위는 홈에서 단판으로 16강전을 치르는 유리함이 있다. 조2위 도쿄는 H조 1위 광저우 헝다(중국)와 원정 경기로 16강전을 치른다.
반드시 이겨 1위를 해야 했던 울산은 5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는 마라냥을 이근호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워 홈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그러나 도쿄의 기세는 대단했다. 주전 멤버 6명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제외되거나 교체 명단에 들어가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력으로 맞섰다.
전반 10분 이재성의 헤딩 슛이 골대 위로 빗겨가며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던 울산은 12분 도쿄의 다카하시와 와타나베에게 연이어 슈팅을 허용했지만 곧 안정을 찾으며 한 방을 노렸다. 26분 야자와의 슈팅도 골키퍼 김영광이 펀칭하며 효과적인 방어를 펼쳤다.
원하던 울산의 골은 37분에 터졌다. 출발점은 울산의 강점인 세트피스였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김승용의 프리킥을 곽태휘가 헤딩한 것이 골키퍼에 맞고 오른쪽으로 흘렀다. 이를 본 마라냥이 헤딩 슈팅, 이번엔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자 강민수가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이 터지자 울산은 후반부터 경기 스타일을 공중전으로 바꿨다. 196㎝의 장신 김신욱을 투입해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도쿄는 김신욱의 머리를 향한 볼을 따내기 위해 애를 썼지만 쉽지 않았다.
이런 도쿄의 혼란스런 틈을 노려 울산은 28분 이근호가 부지런한 돌파 후 가로지르기로 김신욱에게 연결해 멋진 헤딩슛을 만들어냈다. 아깝게 골대 위로 빗겨갔지만 위력적이었다. 울산은 27분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 33분 풀백 최재수를 투입해 수비를 더욱 두껍게 하며 역습을 노렸다.
결국 울산의 탄탄한 수비벽은 도쿄의 마지막 공세를 견뎌냈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편, E조의 포항 스틸러스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원정 경기에서 전반 43분 안바르 가프로프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2위로 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포항은 한 골을 넣지 못하며 3승3패(9점)가 돼 분요드코르(3승1무2패, 10점)에 16강 티켓을 내줬다.
E조에서는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가 승점 13점으로 1위에 올랐다. 분요드코르는 G조 1위 성남 일화와 오는 29일 성남에서 16강 일전을 치른다.
이로써 올해 ACL에 참가한 K리그 4팀 가운데 울산, 성남이 16강에 진출하고 전북, 포항은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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