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2연패를 당했다. 선발투수 로페즈의 조기 강판부터 경기가 꼬인 결과였다.
SK는 11일 문학 넥센전에서 4-7로 패했다.
로페즈는 1회초 첫 타자 정수성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정수성의 도루를 잡아내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장기영을 볼넷 출루시켜 1사 1루. 로페즈는 이어 이택근과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로페즈가 다음 타자 강정호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위기가 계속되자 이만수 감독은 투수를 이재영으로 교체했다.
이후 SK 마운드가 흔들렸다. 예기치 않은 로페즈의 조기 강판으로 이재영은 1회부터 구원 등판했다. 준비되지 않은 선발투수나 다름없었다. 이재영이 김민우에 내야안타를 내줘 3루에 있던 이택근이 홈을 밟아 로페즈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이재영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3회 1사 후 박병호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2구째 포크볼이 높게 제구됐다.
4회에도 홈런을 허용했다. 첫 타자 허도환에게 던진 131㎞짜리 슬라이더가 역시 높았다. 허도환의 데뷔 첫 홈런. 이후 이재영은 1사 후 정수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보크까지 범해 2사 3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이택근을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은 이재영은 5회초 임경완으로 교체됐다.
SK 불펜의 '믿을맨' 박희수는 최근 연속 등판 때문에 휴식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박희수는 SK가 5월 들어 치른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실점을 허용하기 전까지 박희수의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결국 SK는 박희수를 제외한 나머지 불펜 투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임경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8회초 등판한 김태훈이 서건창과 장기영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를 만들고 전유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친정팀을 상대로 처음 등판한 전유수는 이택근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준 뒤 박병호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SK는 이날 4점을 뽑아냈다. 최정이 홈런 두 방을 때리며 분전했으나, 두 개의 홈런 모두 솔로포라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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