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추격에 찬물 끼얹은 허경민의 '호수비'

[정명의기자] 김선우의 호투도, 이종욱의 3타점 맹타도 승리의 요인이었지만 허경민의 호수비도 빼놓을 수 없었다.

두산 베어스의 2루수 허경민이 눈부신 호수비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2루타 2개) 2타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두산은 허경민의 활약에 힘입어 6-3으로 LG를 꺾었다.

허경민이 진가를 발휘한 것은 LG가 맹추격을 전개하던 7회말 수비 때였다. 2-6으로 뒤지던 LG는 두산의 두 번째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안타 1개와 연속 3개의 볼넷을 얻어내 3-6으로 따라붙었다.

계속되는 2사 만루. LG 이진영이 노경은을 상대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허경민이 높이 뛰어올라 공을 낚아챘다. 2사였기 때문에 1루주자까지 모두 스타트를 끊은 상황. 만약 이진영의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더라면 두산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허경민은 4-2로 추격당한 6회초 공격에서는 우규민을 상대로 적시 2루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2회초에도 LG 선발 이승우를 상대로 적시 2루타를 터뜨린 뒤 홈까지 밟았다.

경기 후 허경민은 "이승우, 우규민 선수가 2년간 경찰청에서 같이 생활했기 때문에 구질,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 좋은 타격이 가능했다"며 "내 역할은 수비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더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수비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