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시즌 막이 오른 4월은 파란의 달이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디펜딩챔피언 삼성, 그 삼성을 위협할 후보라던 KIA가 하위권으로 처졌다. 반면 '잘해야 4강권' 소리를 듣던 두산은 롯데와 함께 공동 1위로 부상했다. 만년 하위권이던 넥센 또한 공동 3위로 심상치 않게 첫 달을 출발했다.
◆웃는 두산-넥센
개막 첫 달 가장 큰 눈길을 끈 팀은 단연 두산이다. 한 번도 연패를 당하지 않으며 승률 6할6푼7리(10승5패1무)를 기록했다. 최근 9경기서 7승을 올려 파죽지세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의 강점은 강력한 선발진에 있다. 3선발 임태훈은 4월 한 달간 최고 투수로 떠올랐고, 에이스 니퍼트와 4선발 이용찬의 분전도 눈부시다. 들쑥날쑥했던 김선우가 제 모습을 찾고, 5선발 김승회의 선전이 이어질 경우 두산의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넥센의 급부상도 눈에 띈다. 9승7패로 우승후보 SK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때 5연승을 달리며 파죽지세를 이어간 결과다. 선발 투수들이 오랜 이닝을 버텨주고, 타선이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김병현의 합류로 '비인기 구단'의 설움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메이저리그 특급 소방수 출신인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요즘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다. 김병현이 본격적으로 1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다음달에는 전력이 한층 더 탄탄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는 삼성-KIA
이에 반해 삼성과 KIA는 악몽같은 4월이 끝나는 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믿었던 투타의 동반 난조에 시달리는 삼성은 뜻밖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할 승률에 3경기 뒤지는 성적으로 6위에 처져 있다. 돌아온 주포 이승엽의 선전과 달리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워낙 기본 전력이 탄탄한 팀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지난해 우승팀다운 위용이 되살아날 전망이다.
KIA는 총체적 난국이다. 6승10패로 7위까지 떨어져 있다. 불펜 투수들의 집단 난조로 선동열 감독조차 "허리가 너무 부실하다"고 답답합을 호소한다. 타선도 이범호와 김상현의 부상으로 구멍이 크게 뚫렸다. 이용규와 신종길의 부진도 근심거리다. 다만 2군에 머물던 최희섭이 복귀해 힘을 내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부상 중인 한기주와 2군에 머물고 있는 라미레스도 순차적으로 복귀한다. 선발 원투펀치 윤석민과 서재응이 건재해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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