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너무 여유를 부렸나?'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1선발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는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
나이트는 29일 청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하기 전까지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 자책점 2.10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다승과 자책점 부문에서 각각 공동1위, 5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넥센의 상승세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나이트는 이날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기에 앞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 덕아웃에 앉아 느긋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나이트의 손에는 신문이 들려 있었다.
나이트는 매일 영자신문을 본다. 선발 등판이 예정된 날에도 신문 보기는 거르지 않는다. 나이트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신문 읽기가 안성맞춤"이라며 "경기에 대한 생각을 너무 하다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그래서 신문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나이트가 잘 안 읽는 부분이 있다. 바로 스포츠 섹션이다. 나이트는 "한글로 나오는 신문은 야구 소식을 많이 다룬다"며 "그러나 한국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은 야구 소식이 적다. 축구 아니면 골프 관련 기사가 대부분이라서 스포츠면은 잘 읽지 않고 건너 뛴다"고 웃었다.
이렇게 여유롭게 등판 준비를 한 나이트는 이날 홈런에 울었다. 나이트는 3회까지는 한화 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팀도 2회 선취점을 뽑아 나이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김태균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아 동점을 내줬고, 이후 연속안타와 수비실책이 겹치며 추가점을 내줘 1-2 역전을 허용했다.
나이트는 6회초 강정호가 투런홈런을 날려 3-2로 재역전을 해줬으나, 6회말 다시 홈런에 무너졌다. 선두 타자로 나온 김태균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김경언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3-4로 다시 리드를 빼앗긴 나이트는 고동진에게 2루타를 맞은 후 김상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강판됐다. 그의 이날 최종 성적은 5이닝 투구수 87개에 홈런 2개 포함 8피안타로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한 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탈삼진은 없었다. 올 시즌 등판한 경기 중에서 내용이 가장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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