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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 타자 이호준 4번 기용…성공 거둔 '이만수 용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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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이만수 SK 감독의 용병술이 제대로 통했다. 1할대 타자 이호준의 4번 기용, 박재홍의 1군 콜업 등 이 감독이 꺼내든 카드가 4연패 탈출의 열쇠가 됐다.

SK는 27일 문학 삼성전서 7-4로 이기며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동안 바닥을 헤매던 타선이 오랜만에 신바람을 냈다. 이날 SK는 10안타로 7점을 뽑아내며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어깨 통증으로 1군 말소됐던 로페즈도 복귀 첫 날 7이닝 4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 감독은 대폭 변경한 선발 라인업을 짰다. 4번에 지명타자 이호준을 배치했고 이어 안치용-조인성-박재홍-박정권-최윤석이 나섰다.

이호준은 전날 두산전에서 볼넷을 3개나 골라내긴 했으나 타율은 고작 1할5리(19타수 2안타). 4연패에 빠져있는 시점에서 1할대 타자를 4번에 기용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모험이었다.

우려가 컸지만 이호준은 성적으로 기대에 보답했다. 이날 이호준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4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0-1로 뒤진 2회말 첫 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포를 뽑아내며 포문을 열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의 4구째 높게 제구된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밀어쳐 우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이호준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SK는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아 5-1로 크게 앞섰다.

5-4까지 추격을 허용한 5회말, 이호준이 다시 나섰다. 1사 후 최정이 사구로 출루했고, 이호준은 바뀐 투수 안지만의 초구 바깥쪽 커터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때려내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안치용의 희생번트로 3루에 있던 최정이 홈으로 들어와 추가점을 올릴 수 있었다.

박재홍도 베테랑으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오른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머물던 박재홍은 1군에 등록된 첫날 곧바로 선발 출전했다. 이 감독은 "연패 때는 고참이 이끌어가야 한다"면서 박재홍의 활약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5득점을 올렸던 2회 박재홍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린 뒤 후속타로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8회말 1사 후에는 안지만의 143㎞ 높은 직구를 잘 노려쳐 좌측 라인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임무를 다한 박재홍은 이후 대주자 김재현으로 교체됐다.

이 밖에도 정근우, 김강민, 조인성, 박정권, 최윤석 등 그동안 잠잠했던 선수들이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난 타격감을 확인했다. SK로서는 연패 탈출과 함께 값진 소득을 올렸다.

경기 후 이만수 감독은 "선수들이 더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연패에 빠지면 고참이 잘해야 하는데 이호준, 박재홍이 잘해줬다. 로페즈가 홈런 2방을 맞고 어려운 상황을 맞았는데 조인성이 차분하게 이끌어줬다"고 연패 탈출 소감을 밝히면서 선수들을 칭찬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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