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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 찬스 놓쳤다…SK, 4연패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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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SK가 4연패에 빠졌다. 역전 찬스서 무기력한 방망이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SK는 26일 문학 두산전에서 2-4로 패했다. 선발 윤희상이 4.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은 단 6안타에 그치면서 투타 모두 침체했다.

이만수 감독이 "곧 올라올 것이다"고 기대했던 SK 타선은 아직 바닥을 헤매고 있다. 경기 후반 찾아온 무사 만루 찬스서 2득점에 그치면서 역전에 실패했다. 상대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던 예전 SK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8회가 SK에겐 승부처였다. 0-4로 끌려가던 8회말, 두산 투수가 역투하던 선발 니퍼트에서 구원 서동환으로 교체됐다. 첫 타자 김강민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최정도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서동환의 폭투 때 주자는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다음 타자 안치용마저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집중력만 발휘하면 단번에 역전도 노려볼 만한 상황. 상대 투수는 이혜천으로 교체됐고, 타석에는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친 박정권이 들어섰다. 박정권은 초구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휘둘렀다. 2구와 3구 연속 높은 직구가 연달아 파울이 됐다. 이후 박정권은 이혜천의 몸쪽 높은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려 아쉽게 돌아섰다.

1사 후 조인성이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팀의 첫 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빗겨 맞은 안타가 유격수 앞으로 흘렀고, 손시헌이 잡았다 놓친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계속된 만루 찬스서 이호준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 추가점을 올렸다. 2-4까지 따라붙으며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황. 1사 만루가 계속돼 점수를 더 뽑아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SK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어깨 통증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던 박재상이 대타로 들어서 바뀐 투수 노경은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2사 만루서는 임훈이 높은 슬라이더에 또다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잔루 만루. SK는 역전 주자까지 내보낸 상황에서 더 따라붙지 못하고 그대로 패했다.

타선뿐 아니다. 믿었던 마운드마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선발 윤희상이 4.1이닝 동안 4실점 하면서 어려운 출발을 했다. 이어 임치영과 임경완, 김태훈, 이영욱, 박정배, 정우람이 나서 꾸역꾸역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이영욱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볼넷을 허용하면서 위태로운 모습을 노출했다.

SK의 내림세가 장기화되면서 무기력한 플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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