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호포…삼성, 롯데에 설욕

[김형태기자] 이승엽(삼성)이 4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홈런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승엽은 26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5회말 우월 솔로홈런으로 시즌 4호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이날 나란히 침묵한 정성훈(LG), 박병호(넥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홈런 레이스에서 한결 유리한 자리에 올라섰다. 삼성은 이승엽과 채태인의 홈런포를 앞세워 롯데를 6-3으로 눌러 24일 경기 역전패를 설욕했다.

초반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2회말 삼성은 롯데 선발 고원준의 난조를 틈타 4득점, 경기를 쉽게 풀었다. 선두 강봉규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나가자 좌타자 채태인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포를 작렬해 2-0.

2사 뒤엔 손주인, 김상수의 연속 안타에 이어 박석민이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롯데는 4회 홍성흔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간 뒤 1-5로 뒤진 6회 전준우의 우전안타, 홍성흔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6회말 배영섭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더 도망갔고, 이후 불펜진을 가동해 3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 선발 탈보트는 5.1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2승째(1패)를 챙겼다. 권혁, 권오준, 오승환이 나머지 3.2이닝을 무실점 합작했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안타 1개를 내줬지만 무사히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틀 전 롯데에 당한 6실점 역전패 악몽을 털어내며 시즌 4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이 5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 탓에 3연승 무드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 6번타자 채태인은 시즌 첫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