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012 프로야구의 막이 오른다. 8개 구단은 7일 일제히 개막전을 갖고 총 133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각 팀 사령탑들은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기 위해 저마다 에이스급 투수들을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개막전은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일년 농사가 시작되는 중요한 경기다. '슬로 스타터'라고 불리는 선수들도 있지만 누구라도 첫 경기부터 못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
올 시즌 대기록 달성이 유력한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개막전에서 필요한 기록의 숫자를 늘려 놓는다면 가뿐한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은 올 시즌 최연소 100승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류현진은 개인 통산 89승을 기록하고 있다.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류현진은 승리할 경우 90승 째를 채울 수 있게 된다. 지난 4번의 개막전 선발 등판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6.64로 부진했던 징크스도 떨쳐버린다는 각오다.
현재까지 최연소 100승은 한화 정민철 코치(27세3개월2일)가 보유 중이다. 1987년 생인 류현진이 올 시즌 내 100승을 채울 경우 넉넉히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데뷔 이후 평균 14.8승을 기록해 온 류현진의 페이스라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올 시즌 '양신' 양준혁의 통산 최다 홈런에 도전한다. 통산 351개의 홈런을 기록한 뒤 은퇴한 양준혁은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승엽이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로 돌아오면서 기록의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승엽은 통산 324개의 홈런을 기록한 뒤 일본 무대로 떠났었다. 올 시즌 28개의 아치를 그려낸다면 양준혁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이승엽은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개막전에 3번타자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 2홈런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던 만큼 개막전 홈런도 기대해볼 만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재기에 성공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류택현(LG) 역시 대기록이 눈앞에 와 있다. 바로 통산 최다경기 등판 기록이다. 현재 기록은 813경기에 등판한 SK 조웅천 코치가 보유하고 있다. 류택현은 811경기에 등판해 앞으로 세 경기만 더 출전하면 새로운 기록 보유자로 등극하게 된다.
류택현은 지난 2010년 9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현역 연장의 꿈을 이어왔다. 어렵사리 기회를 얻어 플레잉 코치로 이번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아직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범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간 류택현은 당당히 개막전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개막전을 치르는 삼성에 좌타 거포들이 많은 만큼 좌완 류택현이 계투 등판할 기회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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