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정성훈(32)이 같은 팀 후배 오지환(22)의 수비를 칭찬하고 나섰다.
올 시즌 LG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 둘을 꼽으라면 단연 정성훈과 오지환이다. 정성훈은 우타자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김기태 감독의 판단에 따라 '4번타자'로 고정 출전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오지환은 문제로 지적받았던 수비에서 괄목상대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열 살 터울의 두 선수는 팀의 유격수와 3루수로서 올 시즌 LG의 내야를 든든히 책임져야 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정성훈이 손목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지만 조만간 수비에도 복귀할 전망이다.
오지환은 올 시즌 물오른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LG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멋진 다이빙 캐치로 어려운 타구를 건져내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수비의 안정감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유지현 수비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았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훈련 도중 휴식 시간에 우연히 오지환과 정성훈이 함께 있게 됐다. 정성훈에게 오지환의 수비가 향상된 이유를 물었다. 정성훈은 오지환을 똑바로 바라보며 "3년 동안 그렇게 했으면 늘 때도 됐다"고 답했다. 오지환은 쑥스러운 듯 그저 웃고만 있었다.
다소 차가운 대답이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정성훈은 "이범호(KIA)도 예전에는 실책 엄청 많이 했었다. 그런데 경험이 쌓이면서 수비를 잘하게 되지 않았냐"며 "(오)지환이도 그런 것이다. 오히려 이범호 어릴 때보다 지환이가 낫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정성훈의 말대로 지금은 최고의 3루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범호도 실책왕 시절이 있었다. 한화 시절이던 2004년 무려 30개의 실책을 범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것. 역대 한 시즌 최다 실책에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재밌는 것은 정성훈 역시 실책왕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에서 뛰던 2006년 19개의 실책으로 실책 1위에 올랐었다. 물론 실책 수는 이범호, 오지환이 실책 1위에 올랐던 때보다 훨씬 적다.
오지환은 12경기를 치른 올 시즌 현재 단 1개의 실책에 그치고 있다. 실책 수가 적은 것도 그렇지만 자신감 있게 타구를 처리하는 모습이 예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오지환은 "유지현 코치님과 훈련을 하면서 다리로 수비를 하는 법을 배웠다"며 훈련의 성과가 수비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전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오지환의 향상된 수비 능력을 언급하며 "톱클래스 유격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감독, 팀 선배의 칭찬 속에 '유격수 오지환'은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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