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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감독 보내는 '애제자' 오지환, 안타까움과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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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박종훈 감독이 자진사퇴를 결정한 6일, 삼성과의 시즌 최종전을 앞둔 LG 트윈스 선수들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웠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오지환은 비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종훈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신인이던 오지환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며 각별한 애정을 쏟았기 때문이다.

경기 전 만난 오지환은 "다른 누구보다 특히 마음이 아픈 것 같다"며 "경기 전 감독님이 (사퇴 의사를 전하는) 선수단 미팅을 가지셨는데 고개를 숙이고 바닥만 보고 있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이 오지환으로 하여금 마지막 미팅에서 떠나는 감독님의 얼굴도 못 쳐다보게 했을까. 그것은 죄책감이었다. 오지환은 박종훈 감독의 사퇴에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느끼고 있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말을 이어간 오지환은 "올해는 무조건 잘했어야 한다"며 "감독님이 그만두시게 된 것은 성적이 안 좋아서인데, 따지고 보면 내가 못했기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부상으로 63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타격 성적도 타율 2할1푼2리 2홈런 15타점으로 저조했다. 지난해 타율 2할4푼1리 13홈런 61타점의 성적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 특히 '주전 유격수'였던 오지환의 부상으로 LG는 내야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의 부진으로 박종훈 감독을 떠나보낸다고 자책했지만 꼭 보답하겠다는 굳은 마음도 드러냈다. 오지환은 "열심히 해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박 감독님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며 "나중에 골든글러브를 받은 뒤 수상소감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생각도 해본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박종훈 감독의 고별전에 대한 의욕도 내보였다. 오지환은 "오늘은 정말 잘 하고 싶다"며 "올 시즌 수훈선수 인터뷰를 한 번도 못했는데 오늘은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LG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박종훈 감독에게 승리를 안기고 싶은 오지환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오지환은 이날 경기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수비에서는 더욱 집중해 땅볼 타구를 처리했고,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등 투지를 불태웠지만 결국 뚜렷한 활약을 못하고 9회말 공격에서 대타 황선일과 교체돼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LG는 3-8로 패하며 고별전에서도 박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공동 6위로 올 시즌을 마친 LG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박종훈 감독을 보내는 오지환도 이제는 새로운 감독을 맞이해야 한다. 새 감독 체제에서는 오지환이 계속 중용될 수도, 팀내 비중이 달라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오지환이 더욱 좋은 선수가 돼 '스승' 박종훈 감독에게 보답하는 일이다. 오지환이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LG 유니폼을 벗은 박종훈 감독에게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흐뭇한 생각을 안겨주지 않을까.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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