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 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간 '코리안특급' 박찬호(39, 한화)가 자신을 공략하는데 성공한 상대팀 타자들을 칭찬했다.
박찬호는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6개를 잡아내는 등 6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지만 7회초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1-0으로 앞서던 7회초, 박찬호는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곧바로 정성훈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고 1-2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 무대 정규시즌 첫 피홈런. 이어 박찬호는 원아웃을 잡은 다음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마일영이 오지환의 홈인을 허용해 박찬호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한화가 결국 1-6으로 패한 후 박찬호는 "이진영에게 던진 커터, 정성훈에게 던진 몸족 직구를 두 타자가 잘 쳤다"며 상대를 치켜세웠다. 6회까지 최고 구속이 148㎞에 이를 정도로 매서운 구위를 뽐내던 박찬호로서는 이진영, 정성훈에게 던진 공 2개가 통한의 투구가 된 셈이다.
투구수 80개가 넘어가고 나서 힘이 떨어진 것 같다는 질문에 박찬호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체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박찬호는 100개에 가까운 총 93개의 공을 던졌다.
마지막으로 박찬호는 "LG 타자들은 지난 시범경기를 통해 많이 파악된 상태였다"며 "내가 던지는 공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이날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아쉽게 팀 연승을 잇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지만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성공하며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리안특급'의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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