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국내 데뷔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된 '코리안특급' 박찬호(39, 한화)가 상대팀 두산 베어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찬호는 12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총 92개의 공을 던졌고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삼진도 5개나 잡아냈다. 한화는 두산을 8-2로 꺾고 3연패를 마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박찬호는 상대팀 두산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정당당하게 자신과 승부를 펼쳐줬다는 것이다. 두산의 1번타자로 출전한 이종욱은 1회초 경기 시작과 동사에 모자를 벗어 마운드 위의 '대선배'에게 예를 갖추기도 했다.
박찬호는 "이종욱이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길래 '아, 나도 전에 그랬던 적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나도 모자를 벗고 심판에게 인사를 했다"며 "(이)종욱이한테 고맙더라. 그 인사는 종욱이에 대한 답례이기도 했지만 팬들에 대한 인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호는 "꼭 이기고 싶은 팀이 아니라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을 상대로 첫승을 따냈다"며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준 두산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는 박찬호 개인적으로는 물론, 한화에게도 연패를 끊는 시즌 첫 승이라는 의미가 있다. 박찬호 역시 "팀의 연패를 끊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자신의 데뷔승은 물론 팀에게 시즌 첫 승을 안긴 것에 기쁨을 표시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 역시 "박찬호의 호투에 밀려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정정당당한 승부에 이어 패배도 깔끔히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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