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에이스 봉중근(32)이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는 절대 무리시키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개막 2연승을 달린 LG 트윈스가 10일 봉중근을 1군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마운드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이 아니다. 재활과정의 일부로, 봉중근의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왔다.
김기태 감독은 롯데와의 홈 개막전이 비로 취소된 10일 잠실구장 감독실에서 봉중근의 기용법을 설명했다. 1군에서 한 경기에 등판한 뒤 곧바로 2군으로 내려보내겠다는 것. 이는 봉중근을 관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봉중근은 현재 1이닝 정도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다. 한 차례 등판하면 곧바로 팔꿈치 검진이 이어지고 휴식 기간도 꽤 길게 잡아야 한다. 다음 등판까지 5일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 때문에 봉중근을 계속 1군에 놔두는 것보다는 한 경기 등판 후 곧바로 2군으로 내려보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 다시 1군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1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봉중근은 2군 경기에 등판하며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그러는 동안 몸상태를 끌어올려 다음 등판까지 필요한 휴식일의 간격을 좁혀 놓는다면 1군에서 계속해서 활용할 수도 있다.
LG는 올 시즌 8개 구단 중 선발진이 가장 불안한 팀이다. 1선발 주키치 외에는 믿음직한 선발 투수가 없다. 결국 불펜의 힘으로 버텨내야 하는데,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봉중근만한 카드가 없다. LG로서는 욕심이 날 법도 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소탐대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봉중근은 계획대로 재활 프로그램만 잘 마친다면 미래에 더욱 큰 보탬이 되는 선수다. 상황에 따라서는 올 시즌 후반기 선발진에 합류할 수도 있다. 현재 봉중근 본인도 놀랄 정도로 통증은 전혀 없는 상태지만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겠다는 생각이다
LG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 속에 시즌을 맞았지만 예상을 깨고 '우승후보' 삼성과의 개막 2연전을 쓸어담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여기에 봉중근까지 가세한다면 LG도 결코 만만한 전력으로 볼 수 없다.
그러나 LG 팀도 봉중근도 서두르지 않는다.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봉중근이 순조롭게 재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하는 시점이 바로 LG 돌풍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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