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끈끈한 집중력을 보이는 달라진 모습으로 개막 2연전을 쓸어담았다.
LG는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2차전에서 3-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전날 개막전에서 이병규의 만루홈런 등 화끈한 공격력으로 승리를 거뒀다면 이날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승리를 이끌어냈다.
7회말 삼성의 공격이 끝날 때까지 양 팀은 0-0으로 맞섰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판이했다. LG가 삼성 선발 장원삼에게 꽁꽁 묶이며 단 3안타에 그친 반면, 삼성은 안타 7개와 사사구 4개로 총 11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장원삼을 공략하지 못하던 LG 타선은 8회초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이진영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다음 김일경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리며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심광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어지는 1사 2루에서 LG는 오지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추가했다. 박용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대형이 또 다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심광호는 삼성 내야수들이 전진수비를 펼치며 압박하는 와중에 외야로 타구를 날려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오지환도 타구를 날린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질주, 3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하며 3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이대형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아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지난해 LG는 득점권 찬스에서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해왔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타자들은 욕심부리지 않는 스윙으로 꼭 필요한 점수를 냈고, 연속타를 터뜨리는 집중력으로 8회초에만 3점을 올려 승부를 갈랐다.
LG 마운드도 숱한 위기를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선발 이승우는 최고구속은 140㎞에 머물렀지만 변화구를 앞세운 완급조절로 삼성 타선을 4.2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등판한 유원상-류택현-한희도 8회까지 무실점 계투를 펼치며 3점차 리드를 유지한 채 9회말 마무리 리즈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리즈는 1안타 1볼넷 2실점하며 아슬아슬하게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세이브. 삼성은 9안타 6사사구로 7안타 1사사구를 얻어낸 LG보다 7명이나 주자를 더 내보냈지만 두 점을 뽑아내는데 그치며 아쉽게ㅔ 경기를 내줬다.
이제 겨우 두 경기를 했을 뿐이다. 그러나 개막 2연전에서 LG가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남은 것은 연승을 통해 보여준 집중력을 시즌 내내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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