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롯데 4번타자 자존심이 있지, 나도 안해."
홍성흔이 팀의 전 4번타자 '빅보이' 이대호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또한 믿음과 걱정도 함께 내비쳤다.
홍성흔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기로 한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덕아웃 뒤에서 전 팀 동료 이대호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휴대폰 메신저로 말을 걸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성흔은 "내가 먼저 인사를 전했는데 답이 없더라"며 "그래서 나도 그 뒤로는 안한다. 롯데 4번타자 자존심이 있지"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홍성흔은 이대호가 떠난 올 시즌 롯데의 4번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일본 무대에 진출한 절친한 후배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도 이어졌다. 이대호는 시즌 개막 후 9경기 째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홍성흔은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치는 게 아니다"라며 "나도 지난해까지 경기 초반 계속해서 홈런이 없었는데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그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흔은 "그래도 잘 할 것이다. (이)대호는 신의 아들"이라며 "보통 선수들은 무서워서 큰소리를 치지 못하는데 대호는 다르다. 홈런을 치고 오겠다면 꼭 치고 들어오더라"고 믿음을 보였다. 실제 이대호는 시즌 준비를 하던 지난 3월7일 "이제는 슬슬 홈런이 나올 것 같다"고 인터뷰를 하고 다음날인 3월8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에서 곧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의 체중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홍성흔은 "대호가 살을 너무 많이 뺀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자기가 힘을 쓸 수 있는 체지방이 있다. 나도 작년에 체중을 줄였다가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잘 먹고 지금보다 체중을 조금 불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호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던 홍성흔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덕아웃을 떠났다.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는 거야. 내 걱정이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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