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붙박이 4번이 없다.' SK와 KIA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서 SK는 안치용, KIA는 나지완을 4번 타자로 내세웠다. 결과는 두 팀 다 좋았다. 이날 안치용은 4타수 2안타 3타점, 나지완은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안치용은 SK가 1-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1, 2루서 적시타를 때려 추가 득점을 올렸다. 상대 선발 서재응의 초구 포크볼을 노렸고, 타구는 좌익수 오른쪽으로 흘러 2루에 있던 박재상이 홈을 밟았다.
2회말 2사 1, 2루서는 4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안치용의 활약으로 SK는 일찌감치 4-0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나지완은 2008년 팀 신인으로 첫 개막전 4번 출전 이후 두 번째로 개막전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았다. 경기 전 "나는 '땜질 4번'이다"라며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타석에서는 팀의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보였다.
0-4로 뒤진 3회초, 2사 후 안치홍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나지완은 SK 선발 마리오의 144㎞ 투심을 노려쳐 좌측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적시타를 날렸다.
두 선수 모두 확정된 4번은 아니다. 안치용은 시범경기 막판부터 4번으로 중용됐다. 애초 안치용과 조인성, 이호준, 정상호 등이 4번 후보로 경쟁했으나, 개막전 4번은 안치용에게 돌아갔다. 이날 안치용의 활약으로 이만수 감독은 당분간 4번 고민을 덜게 됐다.
KIA도 마찬가지다. 부상 당한 이범호가 열흘 뒤에나 합류할 예정이라, 시즌 초반 타순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선동열 감독은 시범경기서 김상현을 4번 타자로 내세웠으나 나지완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개막전 4번으로 발탁했고, 일단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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