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김태훈이 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SK는 30일 문학 두산전에서 3-1로 이겼다. 2회말 박정권의 솔로포를 포함해 3득점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타자들의 물오른 타격감 외에도 선발 김태훈을 수확한 것이 값졌다. 김태훈은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 등판인 이날 6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를 앞두고 SK 이만수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로페즈, 마리오 외에 아직 선발진을 확정지은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전날 호투한 이영욱과 윤희상 외에 김태훈과 박정배, 박종훈이 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이 감독은 특히 투수들의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지적했다.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보니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김태훈만 봐도 17일 문학 KIA전서 2.2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20일 문학 삼성전에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첫 선발 등판한 24일 문학 넥센전서는 4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이전 경기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김태훈을 이날 다시 마운드에 올려야 하는 감독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이 감독은 "잘 던진 뒤에는 꼭 무너진다. 시범경기 끝날 때까지 이런다"라면서 한숨을 쉬었다.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만들어진 것일까. 이전 등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김태훈이 이날은 깔끔한 피칭으로 승리를 챙겼다. 2회초를 제외하고 나머지 5이닝 동안 두산 타자들은 한 번도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SK 타선은 상대 마운드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점수를 뽑아냈다. 2회말 1사 후 박정권이 두산 선발 서동환의 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날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조인성과 유재웅, 김재현의 안타, 상대 폭투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SK는 4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시범경기 마지막 부산 롯데 2연전을 맞이하게 됐다. 두산은 7회초 대타 김동주의 적시 2루타로 영봉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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