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강철군단이 호주산 철벽 수비를 녹였다.
포항 스틸러스가 3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2승1패(승점 6점)가 된 포항은 애들레이드(2승1패, 6점)와 승점과 골득실이 같아졌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1위로 점프했다. 감바 오사카(일본)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3-1로 눌렀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꼴찌에 머물렀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5라운드에서 지쿠, 조란 등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일찌감치 애들레이드전 준비에 나섰다.
애들레이드와는 지난 2008년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 두 차례 겨뤄 0-2, 0-1로 패한 바 있다. 2010년에도 역시 조별리그에서 0-0 무승부, 0-1 패배로 이겨보지 못했다. 포항은 그야말로 애들레이드만 만나면 주저앉는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 기회에 꼭 이겨 원정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필요가 있었다.
포항의 이런 바람과 달리 애들레이드는 철저한 수비 축구로 포항에 맞섰다. 공격수 1명을 제외하면 전원이 수비에 올인했다. 포항은 측면을 이용한 가로지르기(크로스)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애들레이드는 좀처럼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날 애들레이드의 루치아노 트레니 감독대행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비에 안정을 두고 상황에 맞는 공격을 전개하겠다"고 한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수비에 치중해 전반 한 개의 슈팅도 하지 못했다. 포항은 3분 지쿠와 7분 고무열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모두 빗나갔다. 38분 김태수가 시도한 슈팅은 밀집수비에 맞고 나오는 등 속만 타들어갔다.
후반에도 애들레이드는 일관된 수비로 포항의 조바심을 자극했다. 황선홍 감독은 9분 첫 번째 교체 카드로 공격수 조찬호를 내세웠다. 공격수가 많아지면서 서서히 공간이 생겼고 상대로부터 파울을 얻어내는 기회도 자주 생겼다. 포항은 22분 공격수 박성호를 추가 투입해 더욱 공격에 집중했다.
결국, 23분 포항의 귀중한 골이 터졌다.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황진성이 킥했고, 골키퍼가 잡았다 놓친 사이 재빠르게 뛰어든 김대호가 왼발로 슈팅했다. 이 볼이 브루스 지테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넣은 포항의 공세는 계속됐다. 애들레이드는 파울로 포항의 빠른 패스 축구를 막는데 급급했다. 37분 지쿠가 회심의 왼발 슈팅을 했지만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겨갔다.
포항은 41분 미드필더 황지수를 마지막으로 투입해 중원을 강화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애들레이드는 막판 공세로 비기기 작전에 나섰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았고 승리는 포항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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