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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국정원, VIP가 나를 못마땅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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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이 두 번 찾아와"…사찰 정황 털어놔

[이미영기자] 청와대의 민간이 사찰 의혹이 연예인들에게도 이어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방송인 김미화가 사찰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미화는 MBC '제대로 뉴스데스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찰 관련 정황을 털어놨다.

김미화는 "2010년 중반쯤 국정원 직원이 두 번 찾아왔다. 한번은 팬이라면서 집까지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했다. 그때는 선의로 놀러오라고 했는데, 지금 사찰 이야기가 나오고 생각해보니까 너무 이상하고 섬뜩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미화는 "김제동과 똑같은 시기에 국정원 직원이 2번 찾아왔다. VIP가 나를 못마땅해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때 사회 봐서 좌파로 본다는 말도 들었다. 집까지 왔었는데 도청장치라도 했나 싶어 어제 사실은 잠을 한숨도 못 잤다. 김제동 씨 관련 보도 보고 소름 끼쳐 잠이 안 왔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이어 "국정원 직원들은 '처음에 와서는 인터넷 매체 동향 조사해서 위에 보고하는 일을 맡았다'면서 '(김미화에 대해 알아보니) 여론이 좋더라, 그런데 왜 자기 윗선에 있는 사람들이 김미화에 대해 좌파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이런 이야기를 듣고 '국정원 윗분들한테 잘 이야기해서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 국정원 직원이 대통령을 VIP라고 이야기하기에 대통령한테도 이야기를 잘 해 달라며 농담처럼 대꾸했다"고 말했다.

김미화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과연 그것이 사적으로 팬과 연예인의 입장에서 나눌 이야기인지 아니면 그런 상황에서 목적을 가지고 만난건지 심히 의심스럽다"며 사찰의 정황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미화는 또 이같은 일련의 정황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라는데서 사찰의 대상을 딱 꼬집어서 방송국 윗분들이 다 공유했는데 김미화를 방송국에서 놔둘 수 있었겠냐"고 반문하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제가 방송사 윗분들과 철천지 원수도 아닌데 그렇게 집요하게 저를 찍어 내려고 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사찰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제가 퍼즐을 맞춰보니 국정원 직원이 그렇게 바쁜데 왜 저를 서울에서 한번 보고 시골에 있는 우리 집으로 그렇게 놀러오고 싶어 했을까라는 점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정원 직원과 만난 이후 김미화는 자신에 대한 좌파 색깔 논란이 본격화되고 자신이 진행하던 방송에서 줄줄이 쫓겨났다고.

김미화는 극우세력들로부터 좌파 연예인으로 매도하면서 색깔 논쟁에 휩싸여왔으며 MBC로부터 하차 압력을 받아왔다. 같은해 7월 6일 KBS의 블랙리스트 사건이 터졌고, 2011년 4월 25일 김미화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우리는, 세계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의사를 밝혔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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