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고(故) 정기용 건축가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정재은 감독의 휴먼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가 개봉 4주차에 2만 관객을 돌파했다.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3일 두타연에 따르면 지난 8일 전국 20개관에서 개봉한 '말하는 건축가'는 개봉 10일만에 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현재까지 2만349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기준)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독립영화로서 2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작품은 '워낭소리'와 '울지마, 톤즈', '회복'을 비롯해 어린이 교육 다큐멘터리 '훈장과 악동들', 대형 배급사가 배급한 '파수꾼' 등 몇몇에 불과하다.
'말하는 건축가'는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엄청난 지적호기심과 어린이 같은 천진무구한 낭만성을 가지고 있던 고 정기용 건축가의 삶을 다뤘다. 그는 건축가이면서도 정작 자신은 명륜동의 월셋방에 살며 평생 집을 가져본 적 없는 검소한 사람이었다.
정기용 건축가가 참여한 건축 작업인 '무주 공공프로젝트'와 '기적의 도서관'은 한국 현대 건축이 겪었던 한계를 반증하면서도 정기용의 존재로서 한국 건축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건축의 사회적 양심을 역설한 그의 삶은 '말하는 건축가'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말하는 건축가'는 정재은 감독은 물론 정상명 화가·김형주 촬영감독·허철 교수 등 사회 각계 명망가·문화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이어간다. 지난 3월 8일 개봉해 현재 17개관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