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스널 박주영(27)의 처지가 말이 아니다.
박주영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영국의 스포츠 블로그 '풋볼 팬캐스트'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20명의 선수'에 포함됐다. 축구에 열성적인 팬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의 선정이라 굴욕감은 컸다.
박주영 외에도 마이크 오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언 하그리브스(맨체스터 시티) 등이 불명예스러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블로그는 "아스널에서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다.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라며 박주영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이 블로그에서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왜 박주영을 기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라며 옹호를 했었는데, 현재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국내에서도 병역 연기 문제로 우호적인 여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것을 고려하면 박주영에 대한 팬심은 안팎으로 싸늘해진 셈이다.
박주영의 이적도 가시화되고 있다. 박주영은 28일 레딩FC(챔피언십 소속)와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팀의 1-1 무승부에 공헌했다. 지난 2월 22일 노리치 시티, 3월 15일 웨스트브롬위치와의 리저브(2군) 경기에 이어 또 골을 넣은 것이다.
영국의 대중지 '메트로'는 이 경기에 박주영을 비롯해 아론 램지,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 요시 베나윤, 마루앙 샤막 등 1군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많은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아 관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스널은 독일의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와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고 유망주 옥슬레이드-챔벌레인과의 재계약 가능성도 커 박주영의 팀내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메트로도 박주영이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떠날 선수로 분류하는 등 다소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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