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랜 무명 생활 끝에 '깜짝 호투'를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는 SK 와이번스 우완투수 박정배가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정배는 지난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앞선 등판이던 24일 넥센전에서는 구원 등판했다가 지석훈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보란 듯 호투를 펼쳤다.
박정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테스트를 거쳐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2군 시절 이만수 감독의 눈에 띄었던 것이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된 배경이다. 선수 생활 마감의 위기를 극복한 지금은 당당히 SK의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28일 문학구장 덕아웃에 나와 있던 SK 이만수 감독은 전날 경기 이야기가 나오자 일부러 박정배를 취재진 앞에 불러세웠다. 어려움을 극복한 박정배같은 선수가 주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 감독은 박정배에게 "너한테는 기회가 왔다"며 "죽자사자 하라"고 격려의 말을 전한 뒤 그라운드로 사라졌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뒤 처음에는 어색한 듯 별다른 말이 없던 박정배는 전날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조인성 이야기가 나오자 입을 열기 시작했다. 박정배는 "(조인성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지 말라고 경기 내내 이야기 해줬다"며 "그러면서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진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정배는 "SK 하면 수비 아닌가. 정말 (마음이) 편하다"며 "둘러보면 '(최)정이네, (김)강민이네, (정)근우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편안해진다"고 말하며 그라운드를 지키고 있는 동료 야수들을 보며 든든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프로에 데뷔한 뒤 8년만에 주목을 받고 있는 박정배. SK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 그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앞으로의 등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