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전북 현대 이흥실 감독(대행)의 고민이 깊다. 그런데 마땅한 해결책도 없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팀 중앙 수비수 전원의 부상 이탈. 이흥실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하며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다. 임유환, 이강진, 조성환, 심우연 등 전북의 중앙 수비수 4명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흥실 감독도 이 황당한 상황에 고개를 숙였다.
25일 FC서울과의 빅매치에 전북이 공격수 정성훈을 중앙 수비수로 내세운 이유이기도 하다. 중앙 수비수가 없어 고민을 거듭한 이 감독은 제공권에서 우월한 장신 공격수 정성훈을 택했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정성훈은 선전했지만 전북은 1-2로 패배하며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 감독은 "중앙 수비수 4명 모두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 특히 중앙 수비수는 다른 포지션에서 하기 힘든 자리다. 수비력을 갖춘 김정우와 정성훈을 놓고 고민했지만 정성훈을 택했다. 이동국을 내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지도자를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 부상당한 중앙 수비수들이 돌아오기는 힘들다. 조성환은 조깅을 하기 시작했지만 그라운드로 언제 복귀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심우연과 임유환의 복귀는 더 오래 걸릴 전망이다. 그나마 경미한 부상을 당한 이강진이 가장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지만 오는 31일 열리는 대구전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감독은 "지금 중앙 수비수를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 대구전까지 이강진이 복귀를 하지 못한다면 정성훈을 그대로 중앙 수비수로 투입시켜야 할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정성훈을 계속 중앙 수비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연속 대패에 중앙 수비수들의 이탈까지. 전북은 2012 시즌 초반 꼬일 대로 꼬였다. 이 감독은 지금의 상황이 우승 후유증이라면 차라리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전북의 현 상황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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