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성남 일화는 2012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한상운, 윤빛가람 등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요반치치라는 스트라이커를 합류시키며 에벨찡요, 에벨톤과 함께 최강의 공격진을 꾸렸다.
하지만 성남의 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K리그 3경기에서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K리그 14위로 밀려나 있다. 또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도 2무를 거뒀다. 성남은 올 시즌 아직까지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는 부진에 빠졌다.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성남은 왜 날개를 펴지 못하는 것일까. 또 ACL의 사나이 신태용 감독이 ACL에서도 1승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태용 감독이 그 속사정을 밝혔다.
21일 톈진 테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2차전을 1-1 무승부로 끝낸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 감독은 "선수단 내부 사정이 있었다. 사실 외국인 선수들의 문제였다. 지난 1월에 외국인 선수들을 다 소집해 동계훈련을 같이 했다. 하지만 요반치치, 에벨톤, 에벨찡요는 이렇게 긴 동계훈련은 처음이라며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어 신 감독은 "이 세 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동계훈련이 너무 힘들다고 불평을 했다. 이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악재가 겹쳐서 분위기가 다운됐다. 외국인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 동계훈련이 힘들어 근육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것들이 다른 선수들 귀에도 들어가 분위기는 더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 감독은 이제는 극복할 때가 왔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더 이상 동계훈련 핑계를 대지 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려 한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동계훈련 핑계를 대지 말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그 선수들이 차츰 좋아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오늘 경기는 끝났고 다음 경기나 그 다음 경기부터는 외국인선수들이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며 희망을 제시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마음가짐을 다시하고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성남은 그 시점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 시기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유력한 우승후보이자 'ACL의 기적'이라는 훈장을 달고 있는 성남이 그 진짜 모습을 이제 곧 세상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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