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부상 선수가 돌아와야 팀이 산다. 선동열 KIA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의 하나같은 고민이다.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만난 KIA와 SK의 선 감독과 이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KIA는 김진우와 한기주, 손영민 등 기대를 모았던 투수들이 전지훈련 도중 줄줄이 부상으로 미끄러졌다.
탄탄한 야수진에 비해 투수진의 구멍이 너무 크다. 선 감독은 "투수들이 잘해줘야 하는데 힘들 것 같다. 마운드는 구상된 게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SK도 다르지 않다. 마운드의 핵 김광현과 송은범이 아직 재활 중이라 '차포'를 떼고 시즌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올 시즌 기대를 모았던 좌완 이승호는 현재 ITP(단계별투구프로그램) 50m를 시작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이승호를 불러 "언제 올라올거냐"면서 농담을 건넸다. 이승호가 "이제 50m 시작했습니다"라고 답하자 이 감독은 "멀리 던지네"라고 격려한 뒤 "우리 상황 알지? 좌완이 없다. 책임감을 갖고 재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실상 SK의 선발 원투펀치는 외국인 투수 로페즈-마리오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이 아주 좋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해준다면 문제없다. 아마 기대 이상을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선수가 30승만 해준다면 좋겠다'는 취재진의 말에 이 감독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포즈를 취하며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난스러운 미소 속에 이 감독의 근심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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