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대호가 오릭스 '황금시대'의 주역이 될까.
오릭스는 2009년부터 줄곧 퍼시픽리그 하위권을 맴돌았다. 2009년 최하위 수모를 당했고, 이후 성적이 한 단계씩 상승해 지난해에는 리그 4위를 차지했다. 1위의 기억은 무려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릭스는 올 시즌이 '신 황금시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대호가 있다. 오릭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호를 2년간 7억6천만엔(약 110억5천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영입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 이대호가 이제 오릭스의 4번타자로 거듭난 것이다.
이대호에 거는 구단의 기대는 크다. 오카다 감독은 일찌감치 이대호를 팀의 4번타자로 점찍어뒀다.
이대호의 팀내 위상은 구단 홍보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대호의 얼굴이 정중앙에 있다. 오릭스 제2구장인 고베시 홋토못토 필드 외벽에 붙은 포스터에 구단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신 황금시대 2012년 정점으로'으로 란 타이틀과 함께 방망이를 들고 위협적인 표정을 한 이대호의 모습이 가운데서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오릭스의 나카무라 준 국제편성부 과장은 이대호를 두고 "구단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선수"라고 했다. 그는 "성적이 가장 우선이지만, 프로 선수로서 팬서비스나 인기도 중요하다. 이대호는 몸집이 크지만 얼굴은 아기 같다. 웃으면 아주 귀여운 얼굴이다. 더불어 굉장한 힘도 갖고 있다. 흥미로운 캐릭터다. 이대호가 오릭스의 마스코트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가와 히로후미 타격코치도 "외국인 선수답지 않게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하고 있다. 마치 예전부터 함께 생활해온 선수 같다"며 "팀의 4번타자다운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코치들도 이대호의 활약을 두고 "역시 대단하다. 이렇게만 해주면 이승엽, 김태균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추켜세웠다.
중요한 것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을 정규시즌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일단 이대호는 "페이스 유지만 잘 한다면 시즌 때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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