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대호(오릭스)가 일본 진출 후 첫 홈런을 때렸다.
이대호는 8일 일본 고베시 홋토못토 필드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투런포를 터뜨렸다. 지금까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틀어 처음 맛본 홈런 손맛이었다.
1회말 오릭스의 첫 공격에서 앞선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난 2사 후 3번 타자 T-오카다가 중전안타를 터뜨려 2사 1루가 됐다. 이후 천천히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방망이를 휘두르며 중심을 잡은 뒤 상대 선발 오오이시 다츠야의 초구를 잡아당겨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가볍게 스윙한 타격이었는데도 홈런으로 연결되자 관전하던 일본 기자들 사이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새어나왔다.
별다른 홈런 세리머니는 없었다. 시범경기 일정이 없는 휴식일에 추가로 치러진 연습경기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던 이대호에게는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담담하게 그라운드를 돌아 홈을 밟은 이대호는 동료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대호는 3회말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 바깥쪽 변화구를 그대로 흘려보낸 뒤 2구째를 밀어쳐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두 타석을 소화한 이대호는 4회초 수비 때 모리야마로 교체됐다.
연습경기라 기록은 남지 않지만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터뜨린 홈런이었다. 교체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이대호는 홈런을 친 소감을 묻자 "연습경기 홈런이라 별다른 소감은 없습니다"라고만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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