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박재홍이 일본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9월 당한 어깨 부상이 문제였다.
박재홍은 현재 국내 잔류 선수들과 속초에 머물고 있다. 3월 5일까지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소화하면서 재활훈련까지 병행해야 한다. 박재홍은 "일본에 함께 갔으면 좋았을 텐데, 어깨가 아파 무산됐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재홍의 어깨 통증은 지난해 9월 있었던 부상 때문이다. 9월 28일 문학 넥센전에 우익수로 출전한 박재홍은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충돌했다. 큼지막한 타구를 쫓아가다 점프를 했고, 공을 잡아내지 못한 채 오른 어깨를 펜스에 부딪히며 떨어졌다. 오른쪽 승모근 미세손상이라는 판정을 받고 1군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재홍은 그대로 정규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이후 잠잠했던 어깨 통증이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 캠프서 도졌다. 타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수비 훈련만 시작되면 통증이 느껴졌다. 결국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국내 잔류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박재홍은 "작년 당한 어깨 부상이 지금까지 안 좋다. 배팅을 포함해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데, 공을 던지는 것이 문제다"라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박재홍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으로부터 은퇴 권유를 받았다. 지난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1할대 타율(1할8푼6리)을 기록하면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연봉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마음을 굳게 먹고 떠난 스프링캠프지만 그만 어깨 통증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외야 주전 경쟁도 고민이다. 김강민, 박재상, 안치용, 임훈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맹훈련을 하고 있는 사이 박재홍은 국내서 재활에 신경 써야 한다.
시즌 시작도 하기 전에 위기를 맞은 박재홍이다. 그러나 박재홍의 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재활을 열심히 해 어깨 상태를 100%로 만들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