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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이 떠나며 이동국에게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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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영웅 안정환(36)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안정환은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하며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다.

지난달 31일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정환은 지난 14년간의 프로 축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포함한 3번의 월드컵 출전 등 행복했던 시절도, 블랙번 진출 실패 등 불행했던 시기도 추억하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알렸다.

특히나 안정환은 1998년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1998년은 안정환이 K리그에 데뷔한 해다. 그리고 K리그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열기가 뒤덮었던 'K리그 르네상스'가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안정환, 고종수, 그리고 이동국까지. 이들 세 명의 스타 플레이어는 '트로이카'라 불리며 K리그 르네상스의 중심에 섰다. 정상급 실력에 화려한 외모와 쇼맨십까지 갖춘 이들을 보기 위해 소녀팬들이 등장했고 K리그 경기장에는 구름관중이 몰렸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의 부진으로 축구 열기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들 트로이카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만큼 트로이카의 힘은 절대적이었고 K리그 르네상스는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안정환은 1998년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1998년 좋은 상황에서 (이)동국과 (고)종수와 함께 뛰었던 것을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 또 함께 뛰면서 많은 것들을 해낸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프로 신인이었던 1998년도를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었다.

고종수가 가장 먼저 현역 은퇴를 했고 그 다음이 안정환이었다. 이제 당시 트로이카 중 현역으로 남아있는 이는 이동국뿐이다. 그래서 안정환은 이동국에게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이 하지 못한 일들을 거침없이 해내고 있는 이동국을 향한 응원, 또 트로이카 중 마지막으로 남아 K리그 발전을 위해 힘써 달라는 조언이었다.

안정환은 "내가 그라운드에 남아 더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이)동국이 보여줬으면 한다. 동국이도 물론 힘들 것이다. 그런데도 동국이는 너무나 잘하고 있다. 선배로서 동국이가 너무나 좋고 자랑스럽다"며 이동국을 향한 진심을 표현했다.

안정환은 고종수에게도 애정 섞인 한 마디를 했다. 안정환은 "(고)종수는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 K리그를 위해서 K리그 발전을 위해서 종수가 많이 희생하고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안정환은 "나와 (이)동국, 그리고 (고)종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큰 사랑을 주신 팬들과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며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트로이카'를 이뤘던 이동국과 고종수와 함께 안정환은 한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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