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최희섭이 재활 한 달 만에 2군 훈련에 합류했다. 선동열 감독의 지시로 16일 오후 완도로 출발한 최희섭은 17일부터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팀 이탈 등의 문제를 빚었던 최희섭은 지난달 18일 재활군에 합류했다. 석 달 가량 운동을 하지 못해 몸무게는 123㎏까지 불어있었다.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던 선 감독은 최희섭에게 "죄송하다"는 전화를 받은 뒤 다른 지시를 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 차례 전달되는 재활 현황 보고서가 유일한 판단 잣대였다.
어렵게 팀에 합류한 최희섭은 절치부심했다. 체력훈련을 시작한 뒤 곧바로 다이어트에도 돌입했다. 트레이너가 짜준 식단으로 채소 위주의 식사를 했다. 한 달 동안의 노력으로 최희섭은 체중 3∼4㎏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체지방은 무려 6.4%가 감소했다. 원래 28.2%였으나 꾸준한 운동으로 21.8%까지 줄였다. 구단 기준인 23%에도 밑도는 수치다. 장세홍 트레이너는 "체지방이 많이 빠졌다. 4주 만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은 편이다"며 최희섭의 노력을 높이 샀다.
체력을 정상적으로 끌어올린 최희섭은 17일부터 2군 선수들과 본격적인 기술훈련에 돌입한다. 광주서 홀로 타격훈련과 캐치볼, 펑고 등을 소화했던 최희섭은 이제 동료와 함께 단체훈련을 시작한다.
장 트레이너는 "(최희섭) 본인도 완도에 무척 가고 싶어했다. 광주에서의 실내 훈련은 제한이 많다. 수비훈련과 팀훈련은 아예 못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몸 상태가 정상범위에 들어섰고, 감독님으로부터 2군에 합류해도 좋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동안 최희섭이 훈련에 의욕적으로 임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KIA 구단은 최희섭을 용서한 것일까. 이순철 수석코치는 "계속 혼자 훈련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혼자 한 달 가까이 훈련했으니 이제 팀훈련도 시작해야지. 기술훈련을 마친 뒤 2군 시합에도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좌타 거포가 부족한 팀 타선에 최희섭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아직 타선을 완성하지 못한 코치진의 마음속에는 최희섭의 합류 시점이 계산돼 있다. 회복된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는 2군 경기 결과에 따라 최희섭의 향후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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