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저 지켜볼 따름이다."
팀 복귀한 최희섭(KIA)을 바라보는 KIA 코칭스태프의 눈길이 날카롭다. 일주일 단위로 구단 트레이너로부터 보고받는 최희섭의 훈련 현황이 중요한 평가 잣대다.
팀 이탈 파문을 일으켰던 최희섭은 지난 19일 복귀 후 광주구장에서 재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매일 5시간여 동안 체력 훈련을 한다. 틈틈이 무등산에도 오른다. 3개월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기본 체력부터 서서히 끌어올리는 단계다.
최희섭의 재활을 돕는 장세홍 트레이너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장 트레이너는 "이전보다 집중력이 훨씬 좋아졌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매우 진지해졌다"고 전했다.
설날 연휴도 반납할 만큼 최희섭은 훈련에 의욕적이다. 이틀의 휴식일이 주어진 다른 재활조 선수와는 달리 최희섭은 설날 당일인 23일 하루만 휴식을 취했다. "그동안 쉰 만큼 더 뛰겠다"는 것이 최희섭의 뜻이었다.
미국 애리조나서 스프링캠프를 지휘 중인 KIA 코칭스태프는 일주일마다 최희섭의 훈련 성과를 보고받는다. 이순철 수석코치는 "며칠 전 첫 보고서를 받았다"며 "그저 지켜볼 따름이다.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본인이 열심히 뛰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을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희섭이 팀 이탈 파문을 일으킨 사이 1루는 김상현이 맡게 됐다. 최희섭이 복귀한다면 1루수와 지명타자에 번갈아 기용될 예정이다. 이 코치는 "1루수는 김상현이다. (최)희섭이가 언제 올라올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냐"면서 최희섭의 분발을 요구했다.
지난해 주장 완장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던 최희섭. 이번 팀 이탈 파문 때문에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 코치는 "구단뿐 아니라 선수들 간의 문제도 정리가 필요하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희섭은 재활 훈련을 마친 뒤 2월 21일 시작되는 일본 캠프에 정상 합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 성공적으로 일본 캠프에 합류한다면 선수들과 따로 만남의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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